인천시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특급호텔들을 파격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야심차게 준비한 ‘9900원 이벤트’가 씁쓸한 뒷맛만 남기고 끝났다.
인천시는 지난 4일 인천 호텔 숙박권 700여개를 9900원부터 2만99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선착순 판매하는 이벤트를 소셜커머스 사이트인 위메프와 함께 진행했다. 이 이벤트에는 인천 지역 호텔 18개가 참여했다. 경원재 엠베서더, 파라다이스시티 등 5성급 호텔 숙박권을 2만9900원에 살 수 있고, 조식까지 포함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예고됐던 4일 오전 10시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접속자가 대거 몰리면서 구매 사이트는 마비됐다. 많은 소비자들이 결제 오류를 경험하며 컴퓨터와 휴대폰과 씨름해야 했다.
그런데 오전 11시15분을
넘기면서 갑자기 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준비했던 숙박권 700여장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그러자 구매에 실패한 수많은 네티즌들이 SNS에 인천시와 위메프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충남 천안 지역 맘카페 회원은 “성공한 사람 아무도 못봤다. 위메프에서 장난친 건 아닌지. 주말 한 시간 넘게 전국민을 농락했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카페 회원은 “공고된 시간엔 접속이 안되고 나중에 기습적으로 팔아버린 것은 소비자 기만행위”라며 “ 이런 업체랑 계약 맺은 인천시도 한심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려 결제 진행이 안 됐고, 위메프 측에 관련 문제 해결을 요청한 이후 오전 11시 결제창이 정상으로 복구됐다”고 해명했다.
인천시는 이번 이벤트를 위해 추경 예산 2억원을 편성했다. 5성급 호텔 270실, 3~4성급 230실, 1~2성급 230실이 마련됐었고, 정상가 차액은 인천시가 80~90%, 호텔 측이 10~20%를 부담한다